뉴질랜드 정부가 2050년까지 유기 고양이를 전면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라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오랫동안 외래 포식동물로 분류된 쥐와 담비, 주머니쥐만을 사냥 대상으로 삼았던 기존 ‘Predator-Free 2050’ 정책이 이제는 유럽에서 건너온 야생화된 고양이까지 포함시키겠다는 방향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새 정책의 근거로 유기 고양이가 뉴질랜드 고유종 조류와 박쥐 같은 토착 야생동물에게 막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사회는 크게 둘로 갈라졌다. 동물 보호 단체와 많은 시민들은 대규모 사살 계획에 깊은 우려를 드러내며, 이런 방식은 동물 학대에 가깝고 국가가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생태 보호 방식이 아니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인도적인 대안 없이 박멸을 추진하는 것은 폭력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2026년 3월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며, 그 안에는 광범위한 야생 고양이 제거 작업과 추가 생태 조사, 그리고 관련 연구 개발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쟁은 단순히 유기동물 문제를 넘어 뉴질랜드가 전통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윤리적 기준을 세워야 하는지를 묻는 깊은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의 자연을 보호하려는 의지와 생명 윤리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