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

중·일 관계 갈등 심화…대만 발언 여파로 외교·사회 전반에 긴장 확산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관계가 다시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일본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이는 곧 일본의 위기 상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중국 정부가 이를 강하게 문제 삼으며 외교적·사회적 압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외교 수사에 그치지 않고 중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중·일 관계 전반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 총리의 발언 직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내정 문제”라며 “일본은 역사적 책임을 직시하고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중국 측은 일본의 발언이 중·일 공동성명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외교 채널을 통해 엄중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외교적 반발은 곧 사회적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 내 여러 매체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일본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조의 보도가 잇따랐고, 주일 중국대사관 역시 자국민을 대상으로 “현지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며 일본 여행과 체류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항공권에 대해 수수료 없는 환불·변경을 허용했고, 여행사들도 일본 상품 판매를 축소하거나 일시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중국 사회의 반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지금은 일본에 갈 때가 아니다”, “개인 소비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글들이 공유되며 자발적인 여행 취소와 소비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과거 중·일 갈등 국면에서 반복돼 온 ‘비공식적 압박’의 전형적인 양상이라고 분석한다 .

일본 정부는 중국의 반응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의 관심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갈등의 장기화를 우려해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은 유지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중국의 여행 자제 권고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며, 양국 여론 간 간극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는 경제·관광·인적 교류 전반에 점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특히 중국은 일본 관광 산업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자국민 여행 자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일 양국이 외교적 충돌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이번 사안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동아시아 긴장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외교적 발언 하나가 사회 전반의 움직임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일 관계는 다시 한 번 민감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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