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국 개입의 대가로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며 남미 내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현지 시각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원유 5,000만 배럴을 미국이 인도받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해 제공한 군사·외교적 지원이 실질적인 자원 확보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국이 민주화 지원이라는 명분 아래,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자원 통제권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는 단순한 석유 거래를 넘어선다.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에 대해 중국과의 모든 경제·외교 관계를 단계적으로 단절하라는 강도 높은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미 전역에서 확장돼 온 중국의 영향력과 일대일로 전략을 정면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잔류 중인 중국·러시아·이란 정보요원 및 군사 고문단의 전면 추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서반구에서 반미 세력의 전략 거점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며, 베네수엘라를 더 이상 적대 국가들의 전초기지로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향후 ▲남미 국가들의 외교 노선 재편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미·중 전략 경쟁의 남미 확전이라는 세 가지 파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중동 의존도를 일부 낮출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힘의 균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제정치 전문가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석유 계약이 아니라, 자원·안보·외교를 결합한 남미판 자원 외교 선언”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이제 남미를 핵심 무대로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