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0일

필리핀 남부 니켈 광산 개발, 환경 파괴 논란 확산…주민들 “생존이 위험하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카라가(Caraga) 지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니켈 광산 개발을 둘러싸고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 환경 전문 매체들이 최근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니켈 수요 급증에 따라 광산이 빠르게 확장되었고 그 과정에서 산림 훼손, 강.하천 오염, 토양 침식 등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공동체는 삶의 터전이 급속히 사라지는 현실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주민들은 “비가 조금만 내려도 붉은 산성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어업과 농업이 모두 타격을 받아 생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원주민 단체는 광산 확장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가 협박을 받거나 위협을 당한 사례도 보고돼, 환경 문제를 넘어 인권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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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세계적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전기차 배터리 필수 원료인 니켈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기술’을 위해 필요한 광물 채굴이 정작 현지에서는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를 유발하는 역설적 상황을 낳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 기술이 다른 지역의 생태계와 주민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기업의 책임 있는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광산 규제 강화와 환경 기준 재점검을 약속했지만, 지역단체들은 “말뿐인 대책은 더는 필요 없다”며 실질적인 피해 복구와 감시 체계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필리핀 내 자원 개발의 방향성과 지역 공동체 권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다시 한 번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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