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

12세 이전 스마트폰 소유, 청소년의 우울증·비만·수면 부족 위험 증가 연구 결과

미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진이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2세 이전에 스마트폰을 소유한 아동은 수면 부족·비만·우울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CHOP)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참여해 미국 청소년 1만여 명을 추적한 ABCD(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사회경제적 요인과 부모의 감독 여부, 다른 전자기기 소유 여부 등 주요 변수를 모두 통제한 뒤 이러한 결론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12세에 이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던 아동은 스마트폰이 없는 또래에 비해 수면 부족 위험이 약 62%, 비만 위험이 약 40%, 우울증 증상 가능성이 약 3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을 처음 가지는 나이가 1년 이르게 되면 비만과 수면 부족의 위험이 약 10%씩 더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을 언제 처음 손에 쥐는지가 건강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12세까지 스마트폰이 없던 청소년이 13세가 되며 새로 스마트폰을 갖게 된 경우에도, 스마트폰이 없는 동갑내기와 비교해 임상적 수준의 정신 건강 문제 위험이 57%, 수면 부족 위험이 50%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온 점이다.

이는 중학교 입학 시기 전후의 스마트폰 도입만으로도 단기간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의 주 저자인 CHOP 소아정신과 의사 란 바르질레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 소유가 건강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한 것은 아니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 건강에 있어 스마트폰이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만큼,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시기와 방식에 대해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제공 자체보다 사용 방식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침실·식사 시간·숙제 시간의 사용 제한, 취침 전 사용 금지, 명확한 규칙 설정 등 부모의 일관된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10세 이전 스마트폰 보유 영향, 실제 사용시간·콘텐츠 유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는 청소년의 건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공 시기와 사용환경을 보다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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