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광태 목사는 한국의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 소속된 목회자이자 선교사로, 멕시코에서의 첫 선교 시도를 거쳐 2000년대 초부터 필리핀에서 20년 넘게 헌신해 왔다.
그의 삶은 단순한 전도나 예배 중심 사역을 넘어서, 한인 교민과 MK(선교사 자녀), 다문화 가정, 현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에게 손을 뻗은 ‘통합 선교’의 기록이다.
그는 초기 1995년 멕시코에서 파송을 받았으나, 현지의 경제 위기와 파송 교회의 재정난으로 2년 만에 철수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교에 대한 사명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0년, 그는 다시 필리핀으로 파송받아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다. 이런 고난과 좌절을 딛고 재도약한 그의 이야기는, 선교 현장의 험난함과 그럼에도 꺼지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다.
한인 + 현지 공동체와 함께한 목회
필리핀 정착 후, 고 목사는 카비테 주 다스마리냐스(Dasmariñas) 지역에 남영한인교회를 창립하고 담임목사로 섬겼다. 이 교회는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학생, MK들,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한인 공동체를 위한 영적 안식처가 되었고, 단순한 예배처를 넘어서 삶의 뿌리를 지켜주는 ‘정체성의 공간’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남영한인교회 하나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의 리더십 아래 11곳 이상의 현지 교회를 개척하며, 한국어권 뿐 아니라 현지인들을 향한 복음 전파에도 힘썼다. 이는 “한인 중심”이 아니라 “현지화 + 복음화”를 동시에 이루려는 그의 균형 잡힌 선교 방향을 보여준다.
문화 선교 — ‘다음 세대’를 위한 한글 교육
고 목사가 특히 심혈을 기울인 영역 중 하나는 한글 교육을 통한 민족 정체성 유지였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이민 2세나 MK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종종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서 멀어지기 쉽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카비테 지역에서 한글학교 사역을 시작했고, 이후 필리핀 전역의 한글학교를 아우르는 협의체를 조직했다.
그는 이 협의체의 사무총장으로 무려 15년 동안 봉사하며, 교사 양성과 행정 체계 정비 등 한글교육 기반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단순한 언어교육을 넘어서, “정체성 선교”였고, 이민 2세대와 MK들이 뿌리를 잃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문화선교였다.
연합과 체계 — 필리핀 선교사 공동체의 리더
고 목사는 개인 사역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필리핀 내 여러 선교단체를 하나로 묶는 초교파적 연합체인 필리핀한국선교협의회(필한선협) 회장을 역임하며, 필리핀에 있는 한인 선교사 90여 가정과 단체를 대표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필한선협은 단순 친목을 넘어 선교사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실무적 연대와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2023년 9월, 필한선협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필리핀 선교 역사관을 개관했다. 고광태 목사는 이 역사관 설립의 주도적 역할을 맡았으며, 필리핀에서 50년 동안 흘러온 한국 선교의 발자취를 집대성하는 작업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선교사들의 사역 기록과 사진, 인터뷰 등이 보존되었고, 앞으로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할 역사적 공간이 마련되었다.
2024년에는 이 결과물을 정리한 책자 필리핀 선교 50년 희년사가 발간되었으며, 고 목사는 이를 대표하여 기감 선교국 등 관련 기관에 기증했다. 이를 통해 그는 단지 현재만을 위한 선교가 아니라, 후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교 구조를 세우는 데 기여한 것이다.
사회·공공 영역까지 확장된 사역
고광태 목사의 활동은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필리핀 내 한인 사회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민간 외교관 같은 역할도 수행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 민간 영사 협력관을 지냈으며, 이후 카비테 주경찰청 FNKN (외국인 보호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현지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교민과 선교사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또한, 자연재해(예: 화산 폭발)나 교민의 비극적인 사건 발생 시 구호 및 돌봄 사역을 주도하며, “교회는 예배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이라는 그의 신념을 실천했다.
사역에 대한 공식 인정
그의 다면적인 헌신은 공식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23년 역사관 개관, 2024년 희년사 발간 등을 통해 필리핀 한인 선교사들의 연대와 역사 정리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고, 그의 사역은 “개인 + 공동체 + 후세대”를 잇는 선교 모델로 자리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