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지역이 예상보다 이른 폭염에 들어서면서 호치민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 전역에서 전력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지 매체 VNExpress와 Thanh Niê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산업단지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예고 없이 전력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반복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최대 세 차례까지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와 빈즈엉 등 제조업 밀집 지역에서는 전력공사(EVN)가 송전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발표한 시간제 전력 제한 조치로 생산라인이 수시로 멈추고 재가동되기를 반복하면서 수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냉장창고·정밀기계 업종은 특히 타격이 커 기존 대비 발전기 가동 빈도를 높이고 있으나 비용이 크게 증가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시민 불편도 심각해 7군과 투득 신도시 등에서는 야간 정전으로 냉방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도로 신호등 정지로 교통 혼잡이 늘고 골목길 치안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SNS에는 “퇴근길 신호등이 모두 꺼져 위험했다”, “냉장고가 계속 꺼져 식재료를 버렸다” 등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EVN은 산업단지 전력 제한과 절전 캠페인 같은 단기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태양광,풍력 발전 확대, 수력 발전 조절, 노후 송전망 개보수 등 중장기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발전 인프라 확충 지연, 신재생 프로젝트 승인 속도 둔화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남부 지역의 전력 수요 증가율이 연 10% 이상으로 급증하는 반면 발전.송전 인프라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전력난이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하며, 좀 더 근본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민들은 “작년에도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는데 올해가 더 걱정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올여름 베트남 남부의 전력난이 또 한 번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