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9일, 유럽 대륙은 미국의 주도 하에 급진전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소식에 깊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러시아에 유리하게 기울어진 평화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유럽 없는 유럽의 안보 결정은 없다”는 원칙을 내걸고 총력 외교전에 돌입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측근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평화 협상 초안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문제와 나토 가입 등 민감한 사안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이 안이 평화가 아닌 굴복을 강요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들은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미국과 러시아 양측에 유럽의 전략적 이익과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
협상의 또 다른 핵심 난제는 러시아 동결 자산의 활용 문제였다. EU는 역내 동결 자산의 이자 수익을 활용해 대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을 추진했지만, 벨기에 등 일부 회원국이 국제법적 위험을 이유로 반대하며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유럽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는 협상 과정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유럽의 노력에 또 다른 어려움을 더했다.
한편, 러시아와의 잠재적 충돌 가능성과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움직임은 자주 국방력 강화로 나타났다. 폴란드가 전국민 군사훈련을 발표한 것을 비롯하여, 독일 주도의 유럽 연합군이 해저 감시용 AI 드론 ‘그레이샤크’ 개발에 나서는 등, 나토(NATO)와 별개로 유럽 독립적인 안보 전략 구축에 속도가 붙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유럽이 더 이상 강대국의 협상 결과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유럽은 평화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스스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글로벌 유럽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 및 국방 노력을 동시에 추진했다.
희생을 딛고 얻어내야 할 평화에 대한 불안감은 유럽을 새로운 안보 시대로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