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다가오며 나이지리아 북부는 다시 한 번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이 지역이 “전례 없는 수준의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부 곳곳에서는 무장단체의 공격이 계속되며 농부들은 자신이 가꾸던 땅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고, 버려진 농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때 곡식이 흔들리던 들판은 이제 황량한 잡초만 자라며 지역 경제와 식량 공급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WFP는 약 3,500만 명의 나이지리아인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놓일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도움을 줄 국제 사회가 오히려 뒤로 물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자연재해가 이어지며 구호 예산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나이지리아에 향하던 식량 지원은 과거보다 크게 감소했다. WFP 관계자는 “수요는 급증하지만 자금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기후 변화까지 겹쳐 나이지리아 북부는 점점 더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비가 내려야 할 때 내리지 않고, 가뭄과 폭우가 교차하며 농작물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농민들이 돌아온다 해도 그들의 땅은 예전처럼 풍요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력 충돌과 기후 재난이 동시에 닥치면서 사람들은 하루하루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위기가 나이지리아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흔들리면 주변국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긴급 식량 지원과 농업 재건, 피난민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며 WFP는 “지금이 대응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만약 세계가 이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2026년 나이지리아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기아 위기 속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