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이민자들을 둘러싼 정책 변화와 단속 강화가 연이어 이어지며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들어선 이후 광범위한 이민 단속 기조를 본격화했고, USCIS는 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이란을 포함한 19개국 출신 이민 신청자들의 모든 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재심사에 착수했다.

이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시민권 취득 직전까지 준비하던 이민자들이 선서식 직전에 줄에서 제외되는 등 혼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는 ICE와 국경수비대가 대규모 단속 작전을 벌이면서 체포 사례도 크게 늘어났고, 여러 도시에서 불법 체류자뿐 아니라 단속 대상이 아니었던 사람들까지 무리하게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되며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더 큰 충격을 불러온 것은 출생지 기준으로 자동 시민권을 부여하던 오랜 관행을 흔드는 행정부의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14160을 통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자동으로 시민권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존 제도를 흔들었고, 비록 법원에서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정책 추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수많은 이민 2세·3세에게까지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동시에 정부는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이민 심사를 대폭 강화하거나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정책을 병행하며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사실상 배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난민·망명 신청자들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무엇보다 이민자 공동체의 불안은 단순한 정책 논란이 아니라 삶을 뒤흔드는 현실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권 취득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심지어 미국 시민권자들까지 단속 과정에서 잘못 체포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정부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민자들이 외출이나 직장 출근을 두려워하며 공동체 전체가 움츠러드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동 시민권 폐지 시도는 헌법적 기본권의 후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출신국 중심의 이민 제한은 특정 인종과 민족에 대한 집단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동시에 강화된 단속은 미국 사회 내 인종·민족 간 긴장을 자극하며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민 정책이 단순한 출입국 관리가 아니라 인간의 삶, 정체성, 안전, 그리고 공동체의 안정성과 직결된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미국 사회는 지금 이민자를 둘러싼 새로운 시대의 갈등 한가운데 서 있으며, 그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