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

필리핀, 2026년 ‘랜드마크’ 교육 예산 편성…교육 투자 전환점 될까

필리핀 정부가 2026회계연도를 앞두고 교육 부문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가 교육 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예산안은 단순한 증액을 넘어, 교육의 질과 형평성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랜드마크(역사적) 예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제안한 2026년 교육 예산은 약 1조 2천억~1조 3천억 페소 수준으로, 필리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이번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 지출 비율이 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유네스코가 권고해 온 국제 기준에 처음으로 도달한 사례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최종 확정 과정에서 이 비율이 4.5%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예산의 상당 부분은 초·중등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에 배정될 예정이다. 노후하거나 부족한 교실을 확충하고, 교육 기자재와 학습 자료를 보강하는 데 중점이 맞춰졌다. 또한 교사 인력 지원과 연수 강화, 학습 회복 프로그램 확대도 주요 투자 분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학습 격차와 기초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는 이번 예산이 특히 학생들의 읽기 능력과 기초 학습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상원의원과 교육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 자체보다도, 학습 성과를 직접 개선하는 프로그램에 자원이 집중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와 취약계층 학생 지원 확대 역시 중요한 정책 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예산이 대폭 늘어난 만큼, 집행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대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민간 교육단체와 시민사회는 명확한 성과 지표 설정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요구하며,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교육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2026년 교육 예산이 필리핀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 수준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작성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