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

MATATAG에서 마이크로 크레덴셜까지… 디지털 전환으로 재편되는 필리핀 교육 지도

필리핀 교육부(DepEd)가 추진 중인 MATATAG 커리큘럼과 디지털 전환 정책이 공교육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고등교육 부문에서도 마이크로 크레덴셜을 중심으로 한 제도 개편이 본격화되며 교육 혁신의 범위가 초·중등을 넘어 고등교육과 평생학습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부는 기초학력 회복과 교육 격차 해소를 국가적 과제로 설정하고, 디지털 기술을 이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MATATAG 커리큘럼은 읽기·쓰기·수학 중심의 기초학력 강화를 목표로 기존 교육과정의 과밀 요소를 대폭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필리핀 교육부는 이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디지털 교과서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오지 마을과 낙도 지역 학생들에게 태블릿을 보급해 학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전혀 없는 지역을 고려해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정책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Dela Salle Greenhills recently launch the Hightech Classroom by using a newly technologies of Samsung Tablet thru internet no need a books or notepads. Photo show grade school students using a Samsung tablet in a class session………photo/boy santos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필리핀의 지리적 특성은 원격 교육 인프라 확산을 필수 과제로 만들고 있다. 물리적 학교 신설의 한계를 인식한 정부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학교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스타링크(Starlink)를 활용한 수업이 이미 시범 운영 단계에서 정규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교육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학교와 교실의 공간적 개념을 재정의하는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교사의 역할과 전문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리핀 교육부는 MATATAG 커리큘럼과 디지털 학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교사 재교육을 핵심 정책 과제로 설정하고, 전국 단위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 교재 활용, 온라인 수업 설계, 학습관리시스템(LMS) 운영, 원격 학습 지도 역량 강화 등이 주요 연수 내용으로, 이는 향후 혼합형 수업과 원격 교육 확산의 인적 기반이 되고 있다.

재정과 인프라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선교 단체나 민간 교육기관이 구축한 IT 시설과 교육 콘텐츠를 지역 공립학교와 공유하는 협약이 늘어나고 있으며, 저소득층 학생의 사립·선교 학교 진학을 지원하는 바우처 제도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공교육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민간 교육기관을 국가 교육 전략의 파트너로 제도권 안에 편입시키고 있다.

이러한 초·중등 교육 개혁 흐름과 맞물려, 고등교육 부문에서도 제도적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는 「CHED Memorandum Order(CMO) No. 1, Series of 2025」를 통해 고등교육 내 마이크로 크레덴셜(Micro-credentials)의 개발, 승인, 인정에 관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이를 국가 자격 체계 안으로 통합하는 정책 방향을 명확히 했다. 해당 공문은 마이크로 크레덴셜을 학습 성과 중심의 단기·모듈형 자격으로 정의하고, 이를 필리핀 자격 프레임워크(PQF)의 레벨 체계와 연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CMO No. 1, Series of 2025에 따르면, 마이크로 크레덴셜은 독립적으로 발급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누적(stackable) 구조로 설계돼 향후 학위나 상위 자격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하며, 모든 과정은 명확한 학습 성과와 평가 기준을 갖춰야 한다. 이는 대학과 고등교육기관이 산업 수요에 맞춘 짧은 단위의 교육 과정을 유연하게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학습자가 평생에 걸쳐 학습 이력을 공식 자격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교육 전문가들은 MATATAG 커리큘럼, 디지털 교과서, 원격 교육 인프라, 교사 재교육, 그리고 CHED의 CMO No. 1, Series of 2025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크레덴셜 정책이 하나의 흐름으로 맞물리며 필리핀 전반에 디지털 기반 평생학습 체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향후 온라인 교육 플랫폼, 마이크로 크레딧 기반 학습, 교사·전문가 중심의 디지털 교육 시스템이 공교육과 고등교육에 제도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며, 필리핀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교육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국가 중 하나로 부상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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