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

중동 충돌·유럽 전쟁·미국 폭풍… 전 세계 동시다발 위기 확산

중동과 유럽, 북미에서 동시에 발생한 군사적 충돌과 인도적 위기, 대규모 자연재해가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별로 성격은 다르지만, 정치·군사·기후 리스크가 같은 시점에 분출되며 세계 질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리아에서는 북부 전략 요충지인 알레포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 주도의 시리아 민주군(SDF)이 격돌하며 내전 재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휴전 선언이 발표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휴전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격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시리아 정부는 외부 세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SDF 측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하며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레포에서의 충돌이 단순한 국지전으로 끝나지 않을 경우, 시리아 북부 전역으로 긴장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유럽 전선에서는 장기화된 전쟁의 또 다른 현실이 드러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시신 수습 및 교환을 진행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군인 시신 1,00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고, 러시아는 38구를 인도받았다고 전했다. 수치의 큰 차이만큼이나 이번 교환은 전쟁 피해의 비대칭성과 참혹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면적인 휴전이나 평화 협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장기간 단절됐던 인도적 접촉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이를 제한적이나마 의미 있는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자연재해가 사회 전반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강력한 겨울 폭풍이 미국 북부 지역을 강타하며 10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항공편 1만 편 이상이 결항되면서 주요 공항과 교통망이 큰 혼란에 빠졌다. 폭설과 강풍으로 구조 작업과 복구 작업도 지연되며 피해는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메인주 뱅거 공항 인근에서는 악천후 속에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미 당국은 기상 조건과 조종 환경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추가 폭풍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이동 자제와 비상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단발적인 위기가 아닌 구조적 불안정성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동의 군사 충돌, 유럽의 장기전, 북미의 기후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국제사회는 복합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한 국제정치 전문가는 “지역별 위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쇄적인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당분간 세계는 높은 변동성과 긴장 속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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